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 수잔 레드펀
2026-09-30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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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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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 수잔 레드펀

『한순간에』를 통해 수잔 레드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조난당한 가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던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에는 몰리라는 귀여운 아이가 등장한다. 우연히 쇼핑몰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몰리의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평범했던 아이의 삶은 한순간에 달라진다. 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모델로 발탁되고, 곧 배우의 길까지 걷게 된다. 몰리의 촬영장을 따라다니던 오빠 탐 역시 동생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조연으로 발탁되면서 두 아이에게는 더 이상 평범한 날들이 이어지지 않는다.
세 아이를 홀로 키우던 엄마 페이 역시 두 아이가 갑작스럽게 할리우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삶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새로운 기회와 성공의 문이 열리는 동시에 그곳에는 비밀과 스캔들, 사랑과 질투가 뒤섞여 있다. 평범했던 가족의 일상은 그렇게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어린 나이부터 아이돌이나 배우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TV와 SNS 속 화려한 스타의 삶은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유명해진다는 것, 꿈을 이룬다는 것이 과연 행복하기만 한 일일까?
이 책은 ‘기회를 얻는 것’과 ‘행복해지는 것’이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의 선택에 의해 너무 일찍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된 아이들에게 성공과 유명세는 어떤 의미일까. 평범한 날들을 잃는 대신 얻게 되는 것들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감춰진 가족의 욕망과 관계의 균열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과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평범한 일상’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