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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 / 아나 황

2026-09-30조회 21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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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 / 아나 황




『뒤틀린 사랑』은 로맨스 독자들이 사랑하는 ‘앙숙에서 연인으로(Enemies to Lovers)’라는 고전적인 장르의 문법을 정직하게 담아낸 성인 로맨스 소설이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남자 알렉스와, 밝고 따뜻한 성품 뒤에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품은 에바. 정반대 성향의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변해 가는 한편, 서로가 지켜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위험한 사랑에 과감하게 발을 들인다. 작가는 이처럼 애증과 집착, 구원과 파멸이 교차하는 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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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설 초반, 알렉스와 에바가 주고받는 날카롭고 재치 있는 대화의 티키타카가 꽤나 통쾌하게 느껴져 이야기에 빠져드는 데 한몫했다.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긴장감을 더하면서,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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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로 미워하던 두 사람이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매력적인 외모와 막대한 경제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는 설정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설정을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이 있어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웠다. 복수와 사랑, 상처와 구원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깊어지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의 관계에 몰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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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뒤틀린 사랑』이지만, 책을 덮고 나니 정작 뒤틀린 것은 사랑이 아니라 복수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에 사로잡힌 알렉스의 마음은 집요하고 위험했지만, 그 복수심을 내려놓게 한 것은 결국 에바를 향한 사랑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 자체는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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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로맨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애증과 집착, 상처와 구원이라는 감정을 긴장감 있게 풀어낸 소설. 무엇보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알렉스와 에바의 팽팽한 티키타카 덕분에 마지막까지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