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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 프리다 맥파든

2025-07-14조회 17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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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펼치면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서야 잠들게 만드는 소설
프리다 맥파든의 <더 코워커>를 읽고
 
 

 
 
작가 프리다 맥파든의 직업은 뇌손상 전문의이면서 전작들이 아마존 판매 순위 1위에도 오른 바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소설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의 카타르시스를 가능하게 한 소설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하우스메이드> <네버 라이>가 프리다 맥파든의 대표작인데, 그동안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더 코워커>(2025년 5월 출간)를 통해 프리다 맥타든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전작을 빨리 읽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댔다.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를 읽고 나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었던 것처럼. 무엇보다도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뻐 환호했다.

"오늘 아침 사무실로 걸어 들어갈 때 돈이 자리에 없다면, 그것은 곧 세상이 망한다는 뜻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돈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강박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더 코워커>는 직장 안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 관계들을 토대로 긴장과 반전의 스토리를 풀어낸 소설이며 돈과 내털리, 두 여자를 중심으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돈과 내털리는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이었다. 돈은 사람보다 거북이를 좋아하고, 식사는 한 가지 색으로 구성해서 먹고, 한 마디로 말해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될 정도의 사람이었다. 반면에 내털리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얼굴도 예쁘고 매력이 넘치는 완벽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돈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돈의 자리로 걸려온 전화에서 "도와주세요"라는 돈의 목소리가 들린다. 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내털리는 돈의 집으로 찾아간다. 언젠가 돈을 집까지 태워다 준 적이 있었기에 기억을 더듬어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돈의 집 안에 들어선 순간,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한다.
 
그런데...상황이, 정황이, 증거가 내털리를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그리고 며칠 후 돈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돈이 자신의 절친인 미아에게 지속적으로 보냈던 메일들을 찾아낸 경찰은, 내털리가 돈을 오랫동안 괴롭혀 왔고 회계담당자인 돈이 내털리의 공금횡령 사실을 알게 되자 살해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소설의 말미에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사연이 흥미로웠고, 무조건 선한 사람도 없고 서로를 어느정도 눈 감아주고 모른 척 해주면서 살아가는 사회의 이면을 솔직하게 표현해주고 있어서 그 점도 인상적이었다. 서로를 용서하고 완벽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지 않고, 뭔가 여지를 남겨둔 점 또한 신선했다.
 
이 책을 책 좀 읽는다는 독서가들 여러 명한테 추천했다. 모두가 강력한 페이지 터너 소설임을 인정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 치밀한 심리 묘사, 독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예측 불허의 반전 스토리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하겠다.

프리다 맥파든의 대표작인 <하우스 메이드>를 빌리러 도서관으로 간다. 당분간은 작가의 소설에 푹 빠져 살 것 같다. 어쩌면 소설을 읽다 여러번 해가 뜨는 것을 보게 될지도. 프리다 맥파든, <사라진 여자들>의 메리 쿠비카와 쌍벽을 이루는 추리소설의 대가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