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통합도서관

검색 열고 닫기

검색

검색

추천 도서 게시판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2024-11-11조회 274

작성자
김은미
이메일
시선으로부터


 
<피프티 피플>이라는 소설로 정세랑 작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이 소설들 덕분에
정세랑 작가의 신작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결국 <시선으로부터>를 만났습니다.
첫 페이지에 쓰여있는 작가의 싸인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사랑하는 이름들을 힘껏 지키는 쪽으로' 라고
쓰여 있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 책의 제목 속 '시선'은 등장인물의 이름입니다.
제목만 보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을 뜻할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심.시.선.
한 시대를 멋지게 살다가 여성 예술가의 이름이었어요.
소설은 그녀로부터 뻗어나온 가족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심시선 여사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온 가족이
하와이로 떠난다는 조금은 특별한 설정에서 출발하고
가족들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기억하고 애도하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벽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 하게 되었다.
십 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를 깨워,
날마다 모멸감을 어떻게 견뎠느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가슴이 터져 죽지 않고 웃으면서
일흔아홉까지 살 수 있었느냐고.
​(15쪽)
 
작가는 이 소설을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라 정의합니다.
무조건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이 가족들만이 가지고 있는 촉촉함과 뜨끈함이
느껴져서 저는 읽는 내내 따뜻했어요.
그리고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에
'심시선처럼 죽는 날까지 쓰겠다'라는 글이 있어서
왠지 안심이 됐어요.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로서 너무너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