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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 이비 우즈

2024-08-13조회 260

작성자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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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지난달 30일에 초판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한권 소개하겠습니다.
살짝 두께감은 있지만 완전히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소설이에요.
​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신비한 서점을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더블린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 마서는
자신의 방 주변을 맴도는 헨리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

그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서른 살에 요절한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였어요.
​
그리고 100년 전으로 돌아가면 오펄린이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오펄린의 삶 역시 마서 못지않게 기구했습니다.
폭군 같은 오빠의 눈을 피해 도망쳐 파리의 한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그녀 역시 가장 좋아하는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가려진 삶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
소설은 희귀서적 거래 황금기였던 파리와 현재의 더블린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놀라운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해 있어서 다소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다뤘고,
책이 가진 매력과 책이 가진 힘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완성도 있는 소설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로맨스, 미스테리, 모험,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가 총망라된 복합소설이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또 한 가지 매력은, 우리가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작품들과 작가들이
자주 언급되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데이비드 코퍼필드' '헤밍웨이' '셰익스피어' 등등....
고전 명작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작가는 사회가 강요하는 관습적인 이상에 꼭 들어맞지 않는 인물들, 주변으로부터 내몰렸으며
지금까지도 자신의 이야기에서 소외되어 있는 여성들의 삶에 관해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이 소설이,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 길을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아요.
길 잃은 곳에서 인내하고 기다리세요.
길을 잃는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길 잃은 곳에서 다른 세계가 시작되고,
과거의 아픔이 힘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
(465쪽)
​
길을 잃었다고 느껴지는 순간 더 차분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없이 길을 잃고 헤매다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열쇠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믿고 싶어요.
​
​"책을 읽으면 말이야." 마서가 말했다
"꿈꾸던 것보다 더 크고 더 좋은 인생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단다."
(487쪽)
 
어쩌면 책 속에서 그 열쇠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