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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_김누리 교수 초청 강연 후기

2021-12-08조회 177

작성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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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명 : 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_김누리 교수 초청 강연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도서관에 들어선다. 작년 10월과 올 1,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해냄, 2020)로 교수님을 만나고, 이후 유튜브를 통해 몇 차례 만났다. 그동안 책으로, 방송으로만 보던 교수님의 실제 모습을 보니 연예인을 본 듯 신기하다. 책을 들고 간 우리를 본 교수님은 책에서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는 것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간 후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된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나 같은 성인들이지만 개중에는 학생도 두엇 섞여 있다. 교수님은 그 중 한 학생에게 나이를 물어보더니 대뜸 사과부터 하신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해강연을 듣다보니 알 것 같다. 왜 이 강연이 사과로 시작되었는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민주적인가? 책을 통해 접했던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대해 교수님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정치 민주화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사회민주화, 문화민주화, 특히 경제 민주화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에서 그랬듯 독일과 비교한 우리사회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으로 그려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라는 시민들의 시위!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독일에서는 이런 것이 보편적인 시민의 모습이란다. 전체주의의 악습을 청산하고 이런 시민들을 길러 낸 독일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 그 답은 교육이다. ‘경쟁은 야만이다라는 구호 아래 한 민주적인 교육이 바로 지금, 그들을 있게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보여준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고등학교는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80.8%)의 대답은 사활을 건 전장이다. 이웃나라 일본 학생 대다수(75.7%)의 대답인 함께하는 광장과 대조되어 한결 아프게 와 닿는다. 이런 교육현실에서 길러진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병폐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아프다.
 
교수님이 주장하는 바는 책 내용과 같다. 입시제도 폐지, 대학 등록금 폐지, 국립대학 네트워크화. 이런 것들이 이뤄질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교수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미 빨아 쓰기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고 한다. 근본부터 바꿔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강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내 안에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본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역시 교육의 미래는 요원한 건가 싶다가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해 본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희망 쪽으로 살며시 손을 내밀어 본다. 따스한 희망의 빛이 손끝을 간질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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